- “내일 예정했지만 하루 이틀 변화”
- 김 의원 측, 사태 추이 예의주시
- 민주당 도당은 “金 믿는다” 옹호
- “명명백백하게 사실 밝혀야”
- 한국당 김 전 지사, 불법성 부각
- 역풍 우려 조심스럽게 접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에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 |  |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의원이 17일로 계획했던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 일정의 연기를 검토 중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김 의원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대신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5일 “출마 선언을 17일에 할 예정이었는데 하루, 이틀 정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대응으로 출마 선언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17일 출마 선언은 오히려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 초 출마 선언은 댓글 연루 의혹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를 위한 행보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 |  |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댓글 조작 사건’ 관련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 의원의 말을 믿는다”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도당 차원의 대책 마련과 관련해 “도당에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정보가 없다. 김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했고, 그 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보도는)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김 의원을 옹호했다.
김 전 지사는 일단 김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했다.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공격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김 의원은 경쟁 관계에 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안타까운 일이고,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밝혀져야 하고, 김 의원도 본인의 무관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  |
| 같은 날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댓글 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당원이 자행한 댓글 조작 사건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김 전 지사는 “댓글 조작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가장 큰 적폐다. 댓글 조작은 여론을 왜곡하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보수 정권의 대표적 적폐로 인식하는 댓글 조작을 여당 당원이 자행했다는 점을 거론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에 대한 도덕성을 공격해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 역시 읽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