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연루 의혹 고심 끝 결단

- “野 요구한 수사 모두 응할 것”
- 홍준표 “與 거부 명분 사라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댓글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 해소를 위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수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민주당 ‘동남권 벨트’ 승리 전략의 중심에 있는 만큼 6·1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부산 울산 경남의 선거는 ‘드루킹 사건’의 진실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나는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바로 경남으로 가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특검 등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히면서 “야당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 없이 조사해주기 바란다. 그 대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달라. 국민의 삶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더는 볼모로 삼지 말아 달라.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도 즉각 중단해 달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불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불출마를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함께 고민했다. 하지만 경남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정치공세로 날을 지새우는 일부 야당을 보면서 이 구렁텅이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수용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고, “휴대전화를 제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 과정에서 당당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김모(필명 드루킹) 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자 이날로 일정을 연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와 특검 수용 입장에 대해 “반갑다. 민주당이 이제 김기식·김경수 연루와 관련한 특검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 김기식 뇌물 사건,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6·13선거에만 집중하도록 하자”고 여당을 압박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