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부산 울산 경남 국회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여연)의 여론조사 내용을 발설한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과태료 2000만 원 처분을 했다.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는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홍 대표에게 지난달 30일 과태료 2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3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연이 조사한 울산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당 김기현 시장에게 상대편 유력 후보자보다 10%포인트 이상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4일에도 “(경남지사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리 당 후보가 다른 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는 내용을 공표했다는 게 선관위의 과태료 처분 이유다.

중앙여심위는 홍 대표가 지난해와 올해 초 미등록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 세 차례에 걸쳐 경고 등을 받았음에도 같은 위법행위를 한 점을 고려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치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선관위가 과태료 처분했다. 선관위가 참 웃긴다. 중앙선관위가 아니라 민주당 선관위”라며 반발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