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공식후보 등록 직후
- 시의회서 동시에 공약 발표

- 오, 행복지수 도입·재단 설립
- 시민 회의·협의회로 민관협치

- 서, 저출산·육아 관련 정책 밝혀
- 공공산후조리원 매년 4곳 설립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흐르던 부산시장 선거가 공식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정책 대결로 바뀔 조짐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24일 후보등록 직후 부산시의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행복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왼쪽),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출산·육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서병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민주당 오거돈 후보는 ‘시민행복시대’를 선포하며 시정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민생대장정 네 바퀴를 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은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시정은 존재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시민행복지수 도입 ▷(가칭)시민행복재단 설립 ▷열린 시장실 운영 등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도시행복지수를 도입하고 공무원 인사평가에도 시민행복지표를 반영하겠다. 시민행복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자원봉사를 뛰어넘는 재능 기부의 장이 펼쳐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시민 중심의 시민 행복 시정’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주 1회 ‘열린 현장시장실’을 열어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실로 만들고 시민소통관실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소통과 공감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예산·정책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민·관 협치의 시민회의와 시민협의회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도시철도 급행열차 도입 등의 교통공약을 내놨던 한국당 서 후보도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준비금 500만 원 지원 등 저출산·육아 정책을 발표했다. 서병수 후보는 “지난 3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전국 1.07명인데, 부산은 0.99명이다. 저출산 해법은 결혼하는 것이다. 부산에 사는 남녀가 결혼할 때 500만 원을 부산시가 빌려주고 이 부부가 3년 이상 부산에 거주하면 안 갚아도 되도록 하겠다. 다만, 3년 안에 부산을 떠나면 결혼준비금 500만 원을 전액 상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는 또 기존 둘째 아이를 둔 가정에 50만 원, 셋째 아이에게는 100만 원을 지원하던 출산지원금도 각각 100만 원과 300만 원으로 액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신생아 가정에 공기청정기 1년 대여비 36만 원을 지원해 가정을 미세먼지로부터 지켜내는 한편 공공산후조리원은 향후 4년간 매년 4곳을 세우는 등 부산 16개 구·군에 1곳씩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또 0~10세 자녀를 둔 부모가 매월 10만 원을 내면 부산시와 지역 금융기관이 10만 원을 지원해 10년 만기 3600만 원(이자 별도)을 찾을 수 있는 ‘아이맘 적금’ 시행도 공약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