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美서 개최땐 트럼프에 호재
- 종전선언 합의되면 서울도 가능
- 리용호·폼페이오 회동여부 주목
북미 정상회담의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2차 핵 담판’이 언제, 어디에서 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기는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인 다음 달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머지않아’라고 밝힌 것도 10월 개최론에 힘을 실어준다. 반대로 실무 조율에서 난항을 겪게 되면 굳이 ‘10월 중 개최’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간선거 일정에 맞추려고 알맹이 없는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 |  |
|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전경. 국제신문DB |
문제는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2차 북미 회담이 다음 달 중 워싱턴DC에서 열린다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협상 대상국의 수도로 들어가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는 만큼 개최 장소로는 제3국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이 열리는 장소에 대해서는 “싱가포르는 아닐 것”이라고만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 등 핵 관련 국제기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채널이 가동되는 오스트리아 빈을 북미 회담 개최 장소로 거론한다. 그러나 빈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는 비핵화 압박으로 여겨질 수 있어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미 3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할 경우를 감안한다면 판문점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판문점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당시에도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첫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를 논의하는 전화통화에서 판문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은 북미 회담에 이어 남·북·미가 함께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데 안성 맞춤형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도 후보지로 거론되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을 약속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실무협상에 나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차 25일 뉴욕에 도착, 북미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