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날 남북군사합의서 내용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했다가 3시간 만에 강 장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오해가 풀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답변했다고 여야 정보위원들이 2일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남북정상회담(9월 18∼20일) 전날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0분간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가 미국과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서 원장은 정보위 국감에서 “남북군사합의서를 발표하기 전에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및 미 군 당국과 50여 차례 회의했다”며 한미 당국 간 충분한 소통을 거쳤다는 설명의 구체적인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한 내용이 미국 정부 내에서 국무부에는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정보위원은 “서 원장 설명에 따르면 사전에 미국에 여러 차례 보고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협의가 됐던 사안인데,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정보위원은 “미국 정부 안에서 국무부에만 얘기가 안 됐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인데, 강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 간에 소통이 잘 안 됐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