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향년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4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의 부고 소식은 고인의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에게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는 현재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여서 가족들이 병세 악화를 우려해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97세인 이 여사는 한 달 전부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 세브란스병원 VIP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호 여사는 김홍일 전 의원의 의붓어머니이다. 김 전의원의 친어머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부인인 차용해 여사이다.

차용애 여사는 1927년에 태어나 194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이후 둘의 사이에서 1948년 김홍일 전 의원과 1950년 김홍업 전 의원이 태어났다.

1959년 32세에 지병으로 사망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별했다.

이후 1962년이 되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결혼했고 1963년 김홍걸을 얻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재선의원 시절 발병한 파킨슨병이 최근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규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