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청와대 폭파’ 발언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야 4당은 ‘막말’이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불거졌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단체인 ‘4대강 국민연합’이 개최한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3년 만에 이 공사(4대강)를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 아니겠는가”라며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4당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4일 구두 논평에서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비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고,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으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폭파’ 발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두 건 올라왔다. 두 청원은 5일 오후 6시30분 현재 각각 11만3000여 명, 7만2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꼭 필요한 4대강 사업인데 엉터리 사이비 전문가를 동원해서 보를 해체한다고 하니 꼭 막아야 한다는 뜻을 은유적 표현으로 강조한 것이다. 실제 내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여당 대표가 우리를 보고 ‘도둑놈’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말도 못하느냐”고 항변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