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8일 지역민의 알 권리와 여론 다양성을 침해하는 ‘포털 공룡’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5차 임시회에서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이 제안한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 반대 성명서 채택 건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역의회 차원에서 지역과 중앙의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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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영(앞줄 왼쪽 두 번째)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은 18일 오후 제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참석해 지역언론을 배제하는 네이버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는 등 안건을 처리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
앞서 박 의장은 지난 5일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국제신문 지난 6일 자 5면 보도)을 내고 네이버가 모바일 콘텐츠 제휴에서 지역언론 배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강원도의회를 비롯한 다른 시·도의회 역시 사태의 심각성과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박 의장은 “기울어진 미디어 생태계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지방 권력을 감시하는 게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인 만큼 앞으로 다양성과 지역성을 담보하는 지역언론을 지키고 가꾸는 데 시·도의회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국회와 정부 등 관계 기관에 지방분권과 자치 관련 공동 사안을 건의하고 반영하기 위한 공식창구로서 현재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경남지역 노동계와 언론계도 이날 지역 언론을 배제한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을 운영하는 네이버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국회는 포털이 그동안 얼마나 수익성에만 의존한 채 뉴스를 유통해왔는지를 제대로 돌아보고 지역 언론 배제, 지역 정보 일방적 차단, 지역민 무시를 일삼는 행위를 다시는 못 하게 제도를 개선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에서 지역언론은 배제했다. 모바일 화면에서 구독 형태로 기사를 볼 수 있는 전체 44개 매체 중 지역언론은 한 곳도 없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