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날 윤 신임 총장의 연수원 2년 선배인 김기동(55·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윤 총장이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사임한 8번째 검찰 고위 간부다. 윤 총장이 취임하는 오는 25일 전까지 이른바 ‘윤석열의 선배들’이 추가 사퇴하는 등 검찰 내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어 윤 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당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 절차를 밟았다.
윤 총장이 ‘기수 문화’를 깨고 파격 발탁된 만큼 그동안 검찰 고위 간부의 사퇴 규모와 시기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법조계는 윤 총장이 취임하기 전 사법연수원 19~21기 고검장과 검사장의 용퇴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윤 총장의 2년 선배인 김 지검장도 이날 사의를 밝히고,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24년 넘게 검사로 지낸 소회와 후배에 대한 당부의 글을 남겼다. 김 지검장은 “곧 취임할 총장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기동 부산지검장은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혜광고 동문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지난해 7월 조 수석과 함께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 씨 빈소를 찾기도 했다.
윤 총장이 후보자로 지명된 후 용퇴 의사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김 지검장을 비롯해 봉욱(19기) 대검 차장,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20기) 서울고검장,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 이금로(20기) 수원고검장, 권익환(22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7명이고, 개방직인 정병하(18기) 대검 감찰본부장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여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 윤 총장에게 “검찰 개혁을 완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김태경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