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정국이 검찰개혁으로 비화
- 진보 “국민 위 군림 檢적폐 청산”
- 맞은편 보수는 “조국 구속” 구호
- 노무현 죽음-박근혜 탄핵 복수전
- 총선 앞두고 전례없는 충돌 우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운집하면서 ‘조국 정국’이 ‘검찰 개혁 정국’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형국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검찰 개혁이 먼저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 |  |
|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도시철도 서초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연합뉴스 |
집회 전날(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향해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중요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는데, 행사 시작에 앞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로 상경한 참가자가 집회에 합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집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과 언론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다.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선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 대통령을 배반하고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 반대편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는 지난 16일부터 경기 과천에 있는 법무부 청사 앞에서 조 장관의 출퇴근 시간대에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왔으나 이날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복수전을 이어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례 없는 대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조국 정국에서 검찰 개혁 정국으로 바뀌면서 국론이 갈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국 정국’과 총선 변수가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이 쪼개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