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보다 두 배 긴 21분간 대화
- “구체적 장소·시기는 언급 안해”
- 日 언론, 11월 정상회담설 보도
- APEC정상회의 등서 만날 수도
- 징용 배상문제엔 평행선만 달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여 년 만에 한일 최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관심을 모았던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 당장의 관계 진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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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이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면담은 예정된 10분에서 배를 넘긴 21분간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회담은 앞서 아베 총리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작이 12분 정도 늦춰졌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8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가 개선돼서 두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이 만나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 과정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들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박3일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 총리는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상회담이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거론됐다는 것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저의 기대감을 가볍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저의 기대를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상회담 개최 제안이라기보다 본인의 희망을 밝힌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의 반응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들으셨다”고만 했다. 이 총리 발언에 대한 아베 총리의 답변은 별도로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친서에 11월 예정된 다자회의 계기로 정상회담 제안이 포함됐다’는 취지의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실무선에서 쓴 초안 단계에서 봤을 때 숫자는 없었다. 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 요미우리는 상당히 앞서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11월 정상회담 추진을 건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에 예정된 다자회의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태국, 오는 31일∼다음 달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다음 달 16·17일)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최근 한일관계 주요 일지 |
2018년 10월 30일 |
대법원, 신일철주금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명령 |
11월 29일 |
대법원, 미쓰비시중공업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명령 |
2019년 7월 1일 |
일본,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한국 수출 규제 발표 |
8월 7일 |
일본, 백색국가에서 한국 제외 시행령 공포 |
8월 12일 |
정부, 백색국가 명단에서 일본 제외 |
8월 22일 |
정부, 지소미아 종료 결정 |
8월 28일 |
일본, 한국 백색국가 제외 시행 |
9월 11일 |
정부, 일본 수출제한 조치에 대한 WTO 제소 결정 |
10월 24일 |
이낙연 국무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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