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트럼프 30분간 통화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히는 등 미국을 향해 ‘연말 시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국방과학원은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  |
| 양덕온천 준공식 참석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안남도 양덕군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에 사용되는 고체엔진 또는 위성발사용 신형 액체엔진 시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를 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다.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 모두 유엔 제재를 받는 사안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가 그동안 없었다는 점을 대북 정책의 최고 성과로 꼽아왔다. 북한이 연말로 정한 비핵화 대화 시한을 3주 앞두고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적 정책의 철회를 수용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까지 북미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지난 3일 담화에서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표현대로 오는 25일 위성이나 ICBM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CBM 발사가 이뤄지면 비핵화 대화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편, 북한이 ‘중요한 시험’을 한 지난 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가 30분 간 이뤄졌다. 이번 통화에서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