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시민당은 “합당 적극 검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당의 진로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모(母) 정당인 통합당과 합당할지, 원내 교섭단체를 꾸릴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래한국당은 21일 통합당과 합당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당초 한국당이 ‘총선 후 합당’ 방침을 밝혀왔는데, 총선 직후 합당을 미루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노려 개별 정당으로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어렵지 않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얻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서 한 석만 모자라다. 통합당에서 한 석을 꿔주면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바로 충족할 수 있다. 만약 한국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얻는다면 야권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우선 한국당은 7명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 1명의 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 통합당 몫의 1명 추천권과 더하면 통합당과 한국당은 2명의 추천위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다만 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을 포기할 경우 위성정당 창당 비판에 이어 ‘제2의 꼼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날인 20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한국당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총선 후 통합당과 합당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래한국당은 공수처 때문에 만든 당도 아니고 선거보조금도 지엽적인 문제로 관심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부에서 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좀 더 강한 야당으로 가기 위해 합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