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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사분오열…시정 감시·견제 ‘흔들’

애초부터 출신 성분 달라 위태…오거돈 사퇴·신진구 복귀 놓고 의견 나누어지며 갈등 격화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0-05-20 20:09:2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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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부 일방 결정에 불만 폭발
- 후반기 의장단 선거 충돌 예고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신진구 시 대외협력보좌관의 복귀 등 잇따라 터진 악재에 시의회 집행부가 수습에 손을 놓고 있음은 물론 시의 거수기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시의회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신 보좌관의 복귀 문제가 자중지란의 원인이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시의원이 참여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신 보좌관의 복귀와 관련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일부 시의원은 박인영 의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전체 시의원과의 논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신 보좌관의 복귀를 수용했다고 따졌다. 박 의장이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사전에 언질을 받고도 집행부의 논의만으로 ‘오케이 사인’을 냈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민주당 전체 시의원의 입장이 집행부의 논의만으로 결정되는 건 문제가 크다”며 “사실상 시로부터 시의회가 ‘패싱’을 당한 것으로, 시정 견제 기능이 상실되고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의원은 신 보좌관의 복귀를 반대하는 미래통합당 시의원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통합당 시의원들은 민주당 시의원을 향해 “신 보좌관의 복귀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반대 투쟁에 동참하라”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에서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한 시의원은 “의원 개개인의 생각이나 입장이 모두 다를 수 있는데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의원의 의견을 모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거돈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민주당 시의회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했다. 야당의 진상조사특위 구성 요구에 민주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의장을 비롯한 집행부 일부가 “의회 차원의 특위 구성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의견 수렴 절차는 없었다. 이를 두고 한 시의원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위축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부터 ‘출신 성분’ 등이 달라 여러 갈래로 나뉜 민주당 시의원 간 갈등이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해 반감을 가진 ‘비주류’ 세력과 ‘주류’ 세력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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