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 향한 메시지로 해석
- 남북 24시간 소통채널 사라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의 담화 발표 사흘만에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한 것은 비핵화 대화 교착 상황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읽힌다. 특히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자체가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건물인데, 이를 폭파하는 방법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충격 요법은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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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북한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18년 9월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모습. 연합뉴스 |
북한은 지난 9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데 이어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적사업’의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대북 전단살포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보다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북미 대화와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북 관계의 상징물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없애는 것으로 더 이상 남북 관계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열었는데, 남북이 24시간·365일 안정적 소통을 할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소장 회의가 중단되고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남측 인력이 철수, 대면 운영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전화 통화를 하며 비대면 소통이 이어졌으나 지난 9일 남북 간 연결채널 차단으로 통화는 끊겼고, 건물은 16일 사라졌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대적행동’을 시작한 북한의 다음 대적행동은 금강산 및 개성공단 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23일(보도일 기준)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11일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한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측 인력이 모두 철수한 개성공단의 경우, 사실상 폐허 상태인 상황이라 북한으로서는 손쉽게 이들 건물을 철거해버릴 공산이 크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