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해 ‘상임위 보이콧’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상임위 복귀를 고민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는 등 안보상황이 위중해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사의를 밝힌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상임위 보이콧)상황에 변함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원구성을) 해놓고 업무 보고를 받느니 추경을 하느니 하면 점점 멀어질 뿐”이라며 상임위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통합당 재선의원 13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국회의장에게 상임위 강제 배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경 기류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안보 관련 상임위라도 참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른 상임위는 몰라도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는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장제원(사상) 의원도 “투쟁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방위, 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의지와 진심을 국민께 충분히 전달했으니, 국민만 바라보고 이제 각 상임위로 들어가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17일 같은 정당에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선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법사위원장은 국회의장의 출신 당과 다른 당적을 보유한 상임위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명시했다. 또 상임위원장직을 교섭단체 소속 의원 수의 비율에 따라 배분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다만, 여당이 176석을 차지한 국회에서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