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미래통합당 하태경(해운대갑) 부산시당위원장이 취임 후 첫 회동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발표 전 부산 여야를 이끄는 두 사령탑이 힘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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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왼쪽) 부산시당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7일 부산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가진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위원장과 하 위원장은 지난 7일 부산시청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여야를 떠나 부산 지역 현안과 관련한 협치에 합의했다. 이날 논의 테이블에는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 ▷지방특별자치시를 비롯한 분권 강화 문제 ▷부산 울산 경남 역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이 올랐다. 민주당이 이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통합당의 지방특별자치시 추진에 대해 양당이 서로 힘을 보태주기로 한 것이다. 양당 시당위원장의 모임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다만 부울경 의원 모임과 관련해서는 여야의 이견이 여전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달 부울경 의원 모임을 추진했으나 통합당 의원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3+3’ 부울경 시도당위원장 회동 ▷부산 지역 의원 모임 ▷부울경 의원 전체 모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부울경의 ‘공동 의제’부터 발굴하자는 입장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를 놓고 아직 부산 울산 경남의 합의가 완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깔렸다. 하 위원장은 “울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소극적이다. 김해공항보다 멀기 때문”이라며 “공동 의제로 일단 대중교통 활성화를 제시했는데, 구체적이지 않아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하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물난리가 심각하니, 수해 복구 뒤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