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첫 전화 회담에서 악화한 한일 관계를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징용 문제에 관한 일본의 인식 변화는 보이지 않아 한일 관계 회복까지는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약 20분간 첫 전화 회담(사진)을 했다. 스가 총리는 “(징용 문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일미한 협력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책 등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싶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스가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을 저지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인의 왕래 재개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스가 총리는 징용 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문제에 관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가고 싶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징용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고,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은 한국이 처리할 일이라는 인식을 에둘러 표명한 셈이다. 스가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