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판문점에서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 기념사에서 북측 주민을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른 뒤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판문점은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의 현장”이라며 “지금 남북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고 신뢰와 관계복원을 위한 과제들도 남겨두고 있지만,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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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경기 파주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 장관은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기를 소망한다”면서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가동을 촉구했다.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과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 왕래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판문점 내 자유 왕래에 대해서는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패트릭 고샤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패트릭 고샤 대표는 행사에 대해 “남과 북 사이의 거리가 불과 몇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통일부와 유엔군사령부의 긍정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