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국면에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됨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변창흠 후보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세종대 교수 등을 지내며 도시계획, 도시 재생 등 분야를 주로 연구해온 주택 공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공항이나 교통 분야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덕 신공항에 가장 반대 정서가 강한 TK 출신이라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주택 공급 정책 전문가여서 김해신공항 추진을 원하는 국토부 내부 여론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국가균형발전위원을 거쳤고,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LH 사장으로 근무했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적 마인드를 기대할 여지도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6일 “인사청문회 때 가덕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묻고 넘어갈 것”이라고 별렀다.

일각에서는 국토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 신공항을 추진하는 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경우 3년반 재임 기간에 국토부 조직과 함께 김해신공항 정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정책을 뒤집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표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경남 창원을 찾아 신공항에 대해 적법 절차를 강조해 그 의도에 촉각이 쏠린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KNN 주최로 열린 지역대포럼에서 신공항 추진에 대한 시민의 돌발 질문을 받고 “밥을 서둘러 먹으면 체한다는 말이 있다.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신공항) 입지를 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원론적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가덕도 신공항 패스트트랙 추진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염창현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