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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부산 보선 與野 팩트체크팀 만들자…금융자유특구도 추진”

여야 부산시당위원장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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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호 민주당 시당위원장

- 우리 문제서 비롯된 선거에 죄송
- 국민 심판받겠다는 취지 양해를
- 근거 없는 비방전 막자는데 공감
- 산업구조 다변화 등 공약 담아야

- 서울분들 부산 공항사정 잘 몰라
- 가덕 특별법 2월 통과 약속할 것

- 금융부문 특화해 외자유치 필요

# 하태경 국민의힘 시당위원장

- 與, 책임 안 지고 출마 비난 마땅
- 이번 보선은 정치 관성 깨뜨려야
- 잘못된 사실관계 바로잡을 필요
- 행정통합 부산이 선두에 섰으면

- 정부 가덕신공항 입장 표명하면
- TK와의 갈등 실타래 풀 수 있어

- 부산 제2의 홍콩 지향해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국민의 힘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하태경 의원 사무실에서 국제신문 김경국 선임기자의 사회로 부산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부산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지 않느냐.”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협치할 때는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비전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선거를 만들어 보자.”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을 초대한 좌담회는 전쟁판을 방불케 하는 중앙당 사정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잘못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는 등 시원시원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좌담회는 하 위원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가덕신공항 홍보단’ 구성을 제안했고, 박 위원장이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가덕신공항 홍보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박재호 위원장(왼쪽), 하태경 위원장
▶하태경 위원장(이하 하) = 외부에서 자꾸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니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홍보단을 발족해 TV토론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잘못 알려지는 내용이 있으면 정정보도도 하고 그런 식으로 활동하자는 것이다. 정부의 과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홍보단과 같은 성격으로 보면 된다.

▶박재호 위원장(이하 박) = 며칠 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해국제공항에 24시간 비행기가 뜬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런 게 아닌가”라고 말하더라. 그만큼 외부에서는 부산의 사정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 = 홍보단장 문제만 합의되면 곧바로 추진할 수 있지 않나. 여야 1명씩 추천해서 공동단장으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두 사람은 허남식 전 시장과 부산 출신인 이재희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후보감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먼저 중앙당이 아닌 부산시당 입장에서 상대 당에 대한 평가부터 해보자.

▶박 = 야당도 정쟁이나 이념보다는 부산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너무 고맙고, 그래야 부산 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지금 야당을 아주 좋게 평가한다. 선거를 떠나 부산 전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하 =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다. 따라서 긴장이나 비판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미래발전을 위해 협치를 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기본원칙 아래 정치를 하고 있다. 박재호 위원장도 그 정신을 철저하게 잘 지켜주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어떤 의미를 띠고 있고, 어떤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하 = 발단은 불행한 일이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 선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기존 정치 관성을 깨뜨리는 새로운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산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 = 우리 문제로 시작된 일이라서 부산시민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어쨌든 선거는 미래를 보고 나아가는 과정이니 과거의 우리 잘못을 인정하고 더 큰 부산의 미래를 위해 이번 선거가 새로운 양상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어쩔 수 없이 네거티브 선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양쪽이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가 되면 좋겠다.

-그렇지만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 = 더 중요한 쟁점은 성추행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분이다. 이 지점은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민주당 당헌당규에 자기 책임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면, 고치더라도 그다음부터 적용해야지, 이번에 바로 당헌당규를 수정해 적용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건설적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고 근거 없는 비방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약속을 안 지킨 것은 팩트이니 선거 내내 약속을 안 지킨 정당을 심판하자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박 = 충분히 인정한다. 정치적으로는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공천보다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입이 열 개라도 저희들은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결정을 내린 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네거티브는 그렇다 해도 선언적으로라도 근거 없는 비방 등은 하지 말자고 약속하는 것은 어떨까.

▶하 = 할 수 있다고 본다. 언론이 팩트체크하듯이 양당 공동으로 팩트체크 팀을 가동할 용의도 있다.

▶박 = 동의한다. 가능하면 현안이 나왔을 때 양쪽에서 팩트체크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먼저 공개해버리는 방법도 있다. 그런 시도를 한 번 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좋은 의견이다.

-지역경제가 너무 좋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박 = 부산은 조선, 플랜트, 자동차 등 1, 2차 밴드로 먹고살고 있고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도시가 부산이다. 코로나 정국도 있지만 이런 구조적 상황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그동안 부산을 이끌어왔던 분들이 너무 안주해왔다. 향후 비전과 가치를 보여주는 산업구조 변화와 일자리 창출 등이 선거공약에 포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 = 현 시점이 부산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홍콩이 지금 동아시아 경제허브로서 지위를 상실하고 있어 부산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산의 미래가 제2의 홍콩을 지향하는 것은 허언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자유경제특별법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규제가 너무 심하다. 특별법을 통해 부산을 홍콩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자유경제시범특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박 = 조금 생각이 다르다. 부산만 자유경제특구로 만들어 외자 유치에 특혜를 달라고 하면 다른 지역에서 난리가 날 수 있다. 그러니 우선 금융에 대해 블록체인특구를 만들었듯이, 부산에 금융자유특구를 만들어 시범적으로 한 번 해보자는 건의는 해볼 만할 것 같다.

▶하= 전적으로 공감한다. 홍콩처럼 해서 금융특구를 한 번 해보자는 것이라면 제가 말하는 것과 취지가 전적으로 같다. 오늘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번 추진해보자.

-가덕신공항과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의원과 조율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 TK 지역의 반대는 상수(常數)다. 지금 크게 두 개의 장애물이 있는데, 제1의 장애물은 정부다. 아직도 국토교통부와 청와대는 가덕신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장애물이 TK다.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주면 그다음 실타래는 정치권에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 한 번 잘못된 결정을 하면 실타래를 풀기가 그만큼 어렵다. 이번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그만두니 국토부 입장도 조금 달라지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TK, PK 관계없이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야당과 TK탓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가 심하니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세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

▶박 = 아니다.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136명이 서명했고, 하루 만에 서명을 받다 보니 부재중인 의원도 많았다. 이낙연 대표도 공약했지만, 내년 2월 에 통과시키기로 한 것은 분명하다. 당시 이 대표가 코로나19 검사 기간에 있어 말씀을 못 드렸는데, 며칠 내로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처리하자고 건의할 생각이다.

-여권 중심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이 나오고 있는데….

▶하 = 메가시티란 결국 부울경 행정통합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부울경도(道)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부산이 부울경 행정통합의 엔진으로 작용해 앞장섰으면 좋겠다.

   
▶박 = 부산이 먼저 동력을 만들어서 경남에 제안하고, 경남도 제안이 오면 함께하고 그러면 부울경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상당히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 지금처럼 분권보다 오히려 광역화가 맞을지도 모른다.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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