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28일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과열경쟁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후보가 풍년인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기근이다. 하지만 여당 후보 움직임도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여당 프리미엄’까지 작동되면 분위기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27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모두 10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이 8명이고, 진보당과 무소속 예비후보가 1명씩이다. 민주당 예비후보 숫자는 ‘0’이다.
민주당 후보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해영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2월 처리 약속을 해주면 당락과 상관없이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 등이 좀 진정되면 입장을 표명할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출마에 무게를 뒀다. 여성인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 등도 잠재 후보군이다. 최근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차출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이진복, 박민식, 유재중 전 의원을 비롯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등이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다 정치신인인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출마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경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이 성명을 내고 선출직 당직자의 엄정 중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캠프를 꾸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앞다퉈 공약을 발표하고 출퇴근 인사, 언택트 유세 등을 통해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낙점할 계획으로, 당내 경선을 통해 붐업을 일으켜 초반 기세를 본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시장의 성 추문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이 반영돼 초반에는 외형상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민주당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전봉민(부산 수영) 국회의원 사건’의 여진이 이어지면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