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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흠집난 이낙연, 한계의 이재명, 미완성 윤석열

불붙은 대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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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대선 1년2개월 앞으로
- 여야 후보 올 가을 윤곽 나올 듯

- 이낙연 강경親文 눈치보기 급급
- 합리적 리더십 위기에 지지율↓
- 재보선 승리하면 반등 노려볼만

- 이재명 ‘사이다 발언’으로 차별화
- 강성 지지층 있지만 확장성 한계
- 親文 진영과 거리 좁히기가 숙제

- 윤석열 反文 행보로 후보 급부상
- 적폐청산 앞장선 전력에 野 부담
- 정치인으로서 실력도 검증 안돼

- 여당, 제3후보 발굴 다각도 고민
- 야권 잠재후보군 관심도 커질 듯

2022년 대선이 1년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180일 이전, 국민의힘은 120일 이전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각 당의 사정에 따라 조정 여지는 남아 있지만, 어쨌거나 규정대로라면 민주당은 9월 9일, 국민의힘은 11월 9일 이전에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상반기 내로 후보들이 ‘몸풀기’를 끝내고 각축전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대선 시간표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드러난 유력 대선주자의 기상도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맑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흐림’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이 대표와 이 지사 지지자들 간 충돌은 네거티브 경쟁으로 일관됐던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의 당내 경선과 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가세하고 있고,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세력은 ‘제3의 후보’를 고민하고 있다. 후보군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덫’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민주당은 7월 정도면 당내 후보 간 경쟁 구도가 상당 부분 고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가 7월 24일까지인 만큼 후보 구도의 윤곽이 다소 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대권 후보의 각축장이 될 2021년, 연초부터 치열한 레이스가 시작되고 있다.
   
2022년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대권을 향한 후보들의 각축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위기의 이낙연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직후 4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대세론’을 꿈꿨다. 그러나 당 대표 취임 이후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독주체제는 일찌감치 무너졌고, 연말·연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1, 2위 자리를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준 적도 많았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이 지사와 윤 총장에 밀려 3위로 밀려난 경우도 있었다. 대세론은 고사하고 자칫하면 3위로 고착될 수 있는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 대표는 ‘리더십의 위기’에도 봉착하고 있다. 거대 여당을 이끌어가면서 ‘합리주의자’로 평가받아온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강경 친문 진영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내 친문 핵심 진영에서 ‘제3의 후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이 대표가 확실한 대세론을 형성하지도, 리더십을 보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4월 부산시장 및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이 대표에 대한 객관적 성적표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3월 9일 이전에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 하지만 선거 직전까지 당 대표를 맡는 만큼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지지율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거둘 경우 치명상이 예상된다. 이 경우 일찌감치 대권 레이스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연초 ‘승부수’로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집권당 대표로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통합을 내세워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로 사면론을 화두로 던졌으나 당내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사면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이 대표의 정치력에까지 흠집이 날 수 있는 형국이다.

■‘치고 나가지만’ 非文 한계 이재명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공간을 이 지사가 재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 지사는 전형적인 ‘이슈 파이터’.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는 ‘사이다 리더십’이 특기다. 이 대표의 ‘무난한 리더십’과는 확실하게 차별된다.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를 뛰어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주장으로 선명하게 색깔을 드러낸 이 지사는 전직 대통령 사면 이슈에서도 ‘공정’의 잣대로 이 대표와 차별화했다. 이 지사는 처음에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면서 입장 표명을 자제했으나, 사면론에 대한 친문 핵심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자 곧바로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면서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고 나서는 기민함을 보였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이 지사 앞에 놓인 최대 과제가 바로 친문 핵심 진영과의 거리 좁히기다. 2017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멀어진 친문 핵심 진영에서는 이 지사가 후보가 되면 ‘퇴임 후’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후보가 되면 언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설지 모르기 때문이다. 친문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 지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지사가 1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묶여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지사의 ‘파괴력이 강한 메시지’가 안정과 신뢰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박스권 지지율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의 불모지인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 출신인 이 대표에 비해 지역적인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대 변수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연말부터 수시로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를 제외하고는 대권주자를 논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퇴임 후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고 밝힌 윤 총장이 7월 24일 임기가 끝난 뒤 어떤 식의 ‘봉사’ 방법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도의 문제일 뿐,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기를 마친 윤 총장이 정치를 선택한다면 대권 출마와는 별개로 ‘반문(反文)’의 기치를 들고 나설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대권으로 직행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야 가능성이 높은데, 국민의힘에서 흔쾌히 윤 총장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윤 총장이 총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출발점은 적폐청산의 선봉에 섰다는 점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했고, 그 공으로 서울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올랐다. 따라서 국민의힘과 손을 잡기 위해서는 전 정권 적페청산 수사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을 비롯한 ‘실력’도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야권 입장에서는 지지율만 믿고 섣불리 윤 총장을 내세웠다가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상황은 윤 총장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지 않으면서도 반문 세력을 엮어내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여야 제3의 후보군

여권 내 친문 핵심 진영도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2일 ‘민주주의 4.0’을 출범(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3일 자 6면 보도)시켰는데, 주된 역할은 ‘제3 후보 발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문제는 ‘사람’이다. 현재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 4.0 내부에서는 정세균 총리와 이광재 의원에 이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친문 핵심인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 총리가 ‘친문 표심’을 공략하면서 자기 색깔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이재명 이낙연 양강 구도에 맞서는 제3 후보로서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통합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공을 들이면서 대권 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는 양상이다.

   
반면 윤 총장이 야권의 지지율을 독차지하면서 국민의힘 후보군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내부 경쟁보다도 윤 총장을 뛰어넘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따라잡고,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지면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묻어나온다. 하지만 윤 총장이 버티고 있는 이상 4월 보궐선거까지는 자체 후보군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야권 지지자의 자신감 회복으로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김태호 및 무소속 홍준표 등 당 안팎의 보수 진영 후보군의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현재까지의 기대다.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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