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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또 도덕성 타격…‘정의당 쇼크’ 집단탈당 우려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퇴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21-01-25 19:57:4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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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난 속 당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
- 보선 독자 노선 출마 계획도 차질
- 부산·서울 女 시장 등판론 힘 얻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이어 성평등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던 정의당에서도 ‘남성’ 정치인의 성 비위 사건이 터지면서 진보진영이 패닉에 빠졌다. 정의당의 해체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남성 정치인의 성비위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부산·서울시장 여성 후보 등판론도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왼쪽)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은 정호진 대변인. 이용우 기자
정의당은 김종철 당 대표의 성추행 및 불명예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공황에 빠진 분위기다. 25일 정의당 SNS와 홈페이지에는 “그냥 해체하라” “사퇴는 2차 가해다”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보 진영을 위해 ‘발전적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도 대형 악재를 맞게 됐다. 정의당은 민주당 소속 전 광역단체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불거진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반(反) 성폭력 선거’로 규정해왔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에 선 긋고 독자 노선을 선언한 이유다. 그런데 당 대표가 성 비위 당사자가 되면서 후보를 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 고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산·서울시장 보선 국면에서 여성 후보 등판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남성 정치인의 성 비위 사건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물러났고 지난해 4월 같은 당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비위로 사퇴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지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했다. 이날 정의당 김 대표의 성비위까지 드러나면서 남성 정치인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남성 정치권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 선언한 여성 후보는 3명이다. 민주당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부산외대 김귀순 명예교수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를 떠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 시장이 탄생하는 것 자체가 오거돈 성추행을 심판하고 무너진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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