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난 속 당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
- 보선 독자 노선 출마 계획도 차질
- 부산·서울 女 시장 등판론 힘 얻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이어 성평등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던 정의당에서도 ‘남성’ 정치인의 성 비위 사건이 터지면서 진보진영이 패닉에 빠졌다. 정의당의 해체 목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남성 정치인의 성비위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부산·서울시장 여성 후보 등판론도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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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왼쪽)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은 정호진 대변인. 이용우 기자 |
정의당은 김종철 당 대표의 성추행 및 불명예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공황에 빠진 분위기다. 25일 정의당 SNS와 홈페이지에는 “그냥 해체하라” “사퇴는 2차 가해다”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당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보 진영을 위해 ‘발전적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도 대형 악재를 맞게 됐다. 정의당은 민주당 소속 전 광역단체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불거진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반(反) 성폭력 선거’로 규정해왔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에 선 긋고 독자 노선을 선언한 이유다. 그런데 당 대표가 성 비위 당사자가 되면서 후보를 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 고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산·서울시장 보선 국면에서 여성 후보 등판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남성 정치인의 성 비위 사건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물러났고 지난해 4월 같은 당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비위로 사퇴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지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했다. 이날 정의당 김 대표의 성비위까지 드러나면서 남성 정치인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남성 정치권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 선언한 여성 후보는 3명이다. 민주당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부산외대 김귀순 명예교수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를 떠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 시장이 탄생하는 것 자체가 오거돈 성추행을 심판하고 무너진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