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복, 吳 사퇴 직후 보선 채비
- 김세연·서병수 불출마 변곡점
- 신인 박성훈·전성하 도전 눈길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레이스가 4일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하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경선 기간 내내 박형준 교수가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며 밋밋하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교수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기까지 여러 차례의 변곡점이 있었다.
국민의힘 공식 경선 일정은 지난 1월 25일 공천신청자 심층면접부터 시작됐으나, 그보다 훨씬 전부터 물밑에서 레이스는 시작됐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이는 이진복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직후부터 조직을 꾸리고 공약을 마련하는 등 보선 채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경선은 유력 주자로 꼽히던 김세연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첫 번째 변곡점을 맞는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는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민식, 유재중, 이언주 전 의원 등의 출마에 기폭제가 됐다.
두 번째 포인트는 서병수 의원의 불출마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출마를 고심하다 지난해 말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에 있던 서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어느 후보가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경선룰을 정하면서 정치 신인 중 1명 이상을 무조건 본경선에 진출시키는 ‘신인 트랙’을 도입하면서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뇌과학자 출신의 전성하 LF에너지 대표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경만 전 한국공정거래연구원장 등 신인들의 출마가 잇따르며 경선이 과열됐다.
모두 9명의 공천 신청자 가운데 3명이 컷오프되면서 6명의 후보로 예비경선이 치러졌다.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치면서 나머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 교수의 여론조사 지지율에는 변동이 없었고,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마지막 전환점은 이언주-박민식 후보 간 단일화다. 박 교수의 독주체제가 지속하자 두 사람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후보 단일화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전 의원은 단일화에서 승리한 뒤 박 전 부시장까지 포함하는 ‘완전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박 전 부시장이 거부하면서 결국 본경선은 3자 대결로 펼쳐졌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