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코로나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조속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정 총리는 수도권 특별방역 강화 대책을 확정하는데 이어 17일엔 비수도권의 방역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재확산을 걱정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않다”며 “다음 주까지 불씨를 끄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도 있어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 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백신 휴가와 관련, “유급 휴가를 제공하면 접종 참여도를 높이고 응급실에 가는 대신 집에서 쉬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응급의료체계 마비를 막을 수 있다”며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 필요한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15일(현지시간)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AZ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18일 발표될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AZ 백신 접종 중단에 대해 “예방적 조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는 점을 유럽이 아닌 나라들에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