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5시 기상 방송연설문 수정
- 바쁜 일정 쪼개 학부모 면담도
- 원내대책회의·TV방송 토론회
- 자정 넘어서야 하루 일정 끝내
- “전복 먹여주며 격려해주신 상인
- 부산 살려달란 소망 이뤄드릴것”
“펄떡이는 생선들처럼 부산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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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본지 기자와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30일 오후 2시30분께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가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김기현 의원 등과 함께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곳곳에서 “부산시장 박형준!”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박 후보 일행이 한 횟집 앞에 다다랐을 때 가게 주인은 팔고 있던 자연산 전복을 손질하더니 그 자리에서 박 후보의 입에 넣어줬다. 이 상인은 “요즘 얼마나 고생이 많고 피곤하시겠나. 전복 먹고 힘내서 부산을 살려 달라”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쳐보였다. 박 후보는 “자연산이라 그런지 먹자마자 힘이 나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상인이 “가까이에서 실물을 보니 TV 화면보다 훨씬 잘 생겼다”고 하자, 박 후보는 “제가 원래 인물이 좋습니다. 일은 더 잘합니다”고 화답했다. 간혹 박 후보가 내민 주먹을 외면한 상인도 있었다. 한 상인은 “박형준 후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원래 민주당 지지자여서 선뜻 인사를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예정보다 훨씬 긴 40분가량의 인사를 마치고 유세차에 오른 박 후보는 “오늘 자갈치시장에서 크게 감동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 데도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박형준’을 외치고, 맛있는 음식까지 기꺼이 내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부산의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부산을 다시 되살리라는 시민의 열망을 가슴에 새겨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갈치시장 유세는 이날 선거운동의 다섯 번째 일정이었다. 오전 5시에 기상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된 방송 연설 녹화를 앞두고 30분 이상 연설문을 수정했다. 박 후보 캠프 전진영 대변인은 “연설문이나 토론 자료를 메시지팀에서 꼼꼼하게 준비하지만 후보가 일일이 수정 작업을 거친 뒤에야 ‘OK’ 사인이 난다. 세밀하고 디테일을 강조하는 성격이 잘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박 후보는 애초 이날 아침 사하구 하단교차로에서 출근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 단지 내 학교 건립 문제로 학부모들이 급히 면담을 요청해 와 일정을 수정했다. 박 후보는 “출근 인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속을 끓이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외면할 수는 없다. 빠듯한 일정상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친 박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원내대표단이 부산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현장에서 뛰어보면 상식과 합리 정의가 통하지 않는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달라는 국민의 어마어마한 명령을 느낀다”며 “국민의 준엄하고 지엄한 명령을 받들지 못한다면 우리가 심판받을 수 있다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사무소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한 박 후보는 자갈치시장 유세장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도 쉴 틈이 없었다. 이날 밤 예정된 방송 토론회 자료를 챙기고, 걸려 오는 전화를 받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박 후보 차량에는 손세정제를 비롯해 각종 영양제와 간식거리는 물론 선거복장 등이 가득했다. 그는 “요즘 너무 바빠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 이동 중에 조금씩 간식을 먹고 있다. 악수할 일이 많다 보니 손세정제는 필수”라며 “말을 많이 해 목에 무리가 왔는데 목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갈치에서 유세를 마친 박 후보는 잠시 쉴 틈도 없이 영도구에 마련된 유세장으로 향했다. 이 때도 차량 안에서 손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닦고 전화 통화로 ‘간접 유세’를 하면서 토론까지 준비하는 ‘루틴’은 반복됐다. 박 후보는 “영도는 예전부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세장에 도착하자 많은 지지지가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이번 보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차량에서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한 박 후보는 밤 10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TV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김영춘, 민생당 배준현 후보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 후보는 “솔직히 ‘살인적인 일정’에 가깝다.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로서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며 “남은 기간 마지막 힘까지 모두 쏟아 부어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귀가한 시각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박형준의 24시 |
05:00 |
기상 |
06:30~07:00 |
방송 연설문 수정 |
07:30~08:00 |
학부모들과 면담 |
09:40~10:30 |
KBS부산에서 방송 연설 녹화 |
11: 00~12:00 |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 |
12:00~12:30 |
선거사무소에서 점심 식사(도시락) |
14:30~15:30 |
자갈치시장 집중 유세 |
17:30~19:00 |
영도구 하이마트 앞 유세 |
19:30~20:00 |
차량에서 저녁 식사(김밥) |
22:00~23:30 |
KBS부산에서 TV 방송 토론회 |
24:00 |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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