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년 만에 부산 지방권력을 탈환했다.
| |  |
| 승리의 미소 짓는 박형준-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부인 조현 씨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율은 55.97%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3.03%,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34.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김 후보를 압도했다.
이날 오후 8시15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또한 박형준 후보는 64%를 기록, 33%에 그친 김영춘 후보에 크게 앞섰다.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는 모든 권역에서 김 후보를 큰 폭으로 눌렀다. 출구조사에서 이미 박 후보는 압승이 예측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관계자는 “최종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출구조사와 초·중반 개표 상황을 보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고 진단했다.
부산의 지역별 투표율을 놓고 보더라도 박 후보에 유리했다. 여권 성향이 강한 강서·사상·사하구 등 서부산권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온천천 벨트’와 동부산권의 투표율이 높았다.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3년간 부산 권력을 독점하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준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시정 운영 권한을 되찾게 됐다.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으로 시작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줄곧 야권이 우세한 구도가 유지됐다. 이번 보선이 민주당 소속이던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데다 문재인 정부 말기 정권심판론이 높아지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다 ‘LH 땅투기 의혹’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정국을 덮쳐 민심은 야당으로 기울었다. 국제신문이 사전투표 직전인 지난달 31일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박형준 후보는 57.6%의 지지율을 기록, 32.4%에 그친 김영춘 후보에 크게 앞섰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건설, 2030세계엑스포 유치, 동남권 메가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힘 있는 여당 시장론’을 띄워 막판 뒤집기에 나섰으나, 끝내 성난 민심을 돌려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당선도 확실시 된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59%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37.7%)를 멀찍이 따돌렸다.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개표율 25.58% 상황에서 오 후보는 55.73%를 얻어 41.27%에 그친 박 후보에 크게 앞섰다. 당선이 확정되면 오 후보는 2011년 사퇴한 이후 11년 만에 서울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오 후보는 일약 차기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선거에서 부산·서울시장을 모두 가져갈 것이 유력한 국민의힘은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을 시작으로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민주당은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문재인정부 향후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날 부산·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후보는 이날 밤 11시6분 현재(개표율 59.99%) 63.98%를 득표, 민주당 김석겸(22.76%) 후보에 앞섰다. 국민의힘 오태완(43.29%) 의령군수 후보 역시 민주당 김충규( 32.28%) 후보를 따돌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