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선·오만 경계 더욱 겸손할 것
- 엘시티 처분해 수익은 사회 환원
- 코로나 극복 비상회의 정례화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7일 밤 늦게 당선이 확정되자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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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주먹을 쥐고 환호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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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이날 밤 11시께 개표 상황실이 차려진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앞서 이날 오후 8시15분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자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잠시 자리를 떴다가 당선 확정 직후 부인 조현 씨와 함께 다시 캠프를 찾은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위해 섬기는 자세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운을 뗐다.
박 당선인은 이어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로 인해 고통받았을 (오거돈 전 시장 성추문) 피해 여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아울러 열심히 경쟁한 김영춘 후보에게도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박형준이 잘나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국민의힘도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지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혹들에 대해서 이미 설명을 다 드렸다. 선거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잘못 전해진 일이 너무 많다”면서 “해명이 부족했다면 앞으로 일일이 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엘시티 거주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엘시티 분양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 모든 자료로 증명할 수 있다”면서도 “서민들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도덕적 비판도 수긍한다. 머지 않은 시점에 엘시티를 처리하고 수익을 얻는다면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시정 공백 수습을 꼽았다. 그는 “지난 1년간 시정 공백이 있었다. 곧바로 비상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극복 비상회의’를 정례화해 이슈별로 광범위한 합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장악한 시의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부산 발전과 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의 과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정치 본연의 의미를 살려 서로를 설득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의사이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가 초·중·고교를 모두 서울에서 나온 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 시위를 하다가 최루탄 파편에 눈을 다쳐 군대를 면제받았다.
대학 졸업 후 잠시 중앙일보 기자 생활을 하다 1991년 동아대 교수에 임용됐고, 부산경실련 기획위원장을 맡아 시민단체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정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수영구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돌풍 속에 무소속 유재중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두루 거치며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주류이던 친박계에 밀려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19대 총선 이후 대학으로 돌아갔다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부름을 받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TV 토론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쌓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해 중도·보수 통합을 이끌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