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호 시당위원장 이례적 참석
- 보선 패배 반성, 원내 전략 논의
- “2030·중산층 민원 정책에 반영”
부산시의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박형준 시정’에 대한 협치를 약속하며 내년 선거까지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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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 47명의 시의원 가운데 3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29명의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박재호 시당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시의회 의원총회에 시당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표면적으로는 보선 결과에 대한 반성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자리였으나, ‘야당 시장-여당 의회’의 구도 속에 향후 원내 전략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는 박재호 위원장과 신상해 의장의 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됐다. 박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반성할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다”면서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시민의 마음을 샀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의원, 구의원이 2030세대와 중산층의 민원을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지만, 한쪽에 너무 치우쳤다는 부산시민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을 만나 조례 개정과 법안 개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이번에 예상치 못한 쓰나미를 맞았다. 이 결과가 미래 역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민심이 무섭다는 걸 절감하게 됐고 사명감을 무겁게 느끼며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다시 배를 띄울 수 있는 1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기에 지금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힘들 때일수록 함께해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의회는 의회답게 시민 중심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민주당은 박형준 시장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박 시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시민을 위한 일에는 모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면서 “시의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주되 가능하면 협치하고 부산시민을 위한 일이면 홍보도 하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 취임 직후 성명을 내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신 의장은 이날도 협치를 강조하면서 의회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야당 시장-여당 의회라는 불균형적인 구조로 인해 역설적으로 의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신임 시장이 앞으로 펼쳐나갈 시정이 정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그 절차와 태도가 옳은 것인지,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소통을 잘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면밀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시장 체제에 대해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보궐선거 실패 원인 분석과 중앙당 차원의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부 의원은 이번 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일부에서는 중앙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지역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위원장은 “오늘 나온 시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중앙당에 건의하겠다”면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