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 당대표 거부한 성명 아냐
- 어느 지역인지는 중요치 않아
- 중도층 표심 흡수 능력이 핵심”
- 野 내주 전대준비위 가동 예정
- 조경태·윤영석·하태경 출마 고심
국민의힘 초선들의 ‘영남당 탈피’ 성명의 파장이 커지자 부산 울산 경남(PK) 초선들이 당 개혁이라는 의도가 확대 해석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해 총선과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회복한 부울경 지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PK 초선 의원들은 12일 집단성명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선을 그었다. 영남당 탈피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곧 영남권 당대표 거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당 개혁이라는 취지에 동의한 성명”이라며 “영남권에서 당 대표가 나온다면 최고위원을 다양한 지역에서 선출하고, 당 지도부 내 견제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안병길(서동) 의원도 “영남권 당 대표가 있다고 영남당이냐. 주호영 원내대표 이전 오랜 기간 PK 출신 당 지도부가 없었다”면서 “오히려 특정 지역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를 막는 것 자체가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황보승희(중영도) 의원도 “전당대회에서 어느 지역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당 대표여야 한다는 점이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심판의 기류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당이 좋아서 찍는 중도층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역성 탈피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PK 중진 의원들은 당 대표 출마에 잰걸음이다. 부산 5선 조경태(사하을)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어떤 지역을 자꾸 논하는 것은 일종의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초선의 영남당 탈피에 대해 우회 비판했다.
경남 3선의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을 지지하는 ‘물처럼 흐르는 세상’ 포럼도 1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윤 의원은 이날 ‘제4의 물결 정치혁명’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갖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부산 3선 하태경(해운대갑) 의원도 “원내대표와 당 대표, 대선 역할 등 세 가지 길이 있다”며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가동한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국민의힘은 곧장 원내지도부 선거 국면으로 돌입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울산의 김기현(남을), 강원의 권성동(강릉), 경기의 유의동(평택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