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측근 밀겠단 뜻 밝히기도
- 정권심판 탓, 민심 향방 미지수
- 줄세우기 재연 땐 역풍 가능성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라인업 구상에 돌입한 모양새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역마다 강한 지지세를 확인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 현역들의 ‘공천 줄세우기’라는 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의원들은 이번 부산시장 보선 결과에 고무된 표정이다. 부산 대부분의 지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의 득표율이 지난해 총선 때 자신들이 올린 득표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부산 의원들은 이 같은 박 시장 득표율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정동만(기장) 의원은 13일 ‘기장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정관신도시까지 확대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보선 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그는 “젊은도시, 젊은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정관신도시에서는 보수진영이 50% 이상 득표율을 얻은 선거가 없었으나,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54%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백종헌(금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금정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금정구민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보선 성과를 부각했다.
이번 보선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박 시장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자 현역들은 지방선거 공천 기조를 ‘안정’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지난해 총선과 이번 보선 공천 때 강하게 일었던 변화 기조와는 다른 양상인 셈이다. 일부 의원은 ‘측근’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새누리당의 분화 과정에서 한결같이 나와 뜻을 같이한 사람이 있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능력이 된다면 우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전직 구청장 출신의 인사를 거론하며 “그 사람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지방선거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 현역들의 지방선거 공천이 ‘측근 심기’로 나타나면 또 다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정권심판론이 컸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부산 민심을 ‘도로 국민의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국민의힘이 쇄신 노력 없이 구태를 재연하면 지역 민심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