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방통행 좌시 않겠다” 경고도
‘박형준 부산시정’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부산시미래혁신위(이하 혁신위)’에 부산 의원 5명이 포함된 것에 국민의힘 다른 지역 현역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재선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14일 혁신위 운영과 관련, “이번에 출범한 1기 혁신위는 공약만 다루지만, 2기 혁신위는 다른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는 상시조직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임기가 1년인 박 시장으로서는 캠프 조직을 그대로 끌고 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선거 기간 중에 이 조직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상이 제시돼 만들어진 것이 혁신위”라고 말했다.
특히 36명의 매머드급 조직으로 구성된 혁신위에 현역 의원 5명이 포함된 점이 혁신위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는 시각이 많다.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을 비롯해 황보승희(중영도) 박수영(남갑) 안병길(서동) 김희곤(동래) 의원 등이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비한 아군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당위원장인 하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보선 당내 경선에서 일찌감치 중립 원칙을 정해 ‘박형준 도우미’를 자처했다. 황보 의원도 이 같은 방침에 동조하며 박 시장을 도왔다. 박수영 의원과 김희곤 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외연 확장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 때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을 도왔고, 김 의원도 경선에 출마했던 이진복 전 의원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내년 공천 때는 이번과 달리 ‘당심(당원 표심)’을 배려할 수밖에 없다. 국민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이번 경선 방식을 놓고 부산 당원들의 불만이 비등했던 탓이다. 박 시장으로서는 최소한 현역 5명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혁신위를 통한 ‘현역 묶어두기’가 오히려 박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 10명의 의원이 ‘비박형준’으로 세력화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 혁신위 구성과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현역 5명을 포함한 것은 정치적 포석으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고 변화를 기치로 내건 상황에서는 좀 더 참신한 인물들로 구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혁신위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 지역의 현안을 시에서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