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저술·사업 매진 뜻 밝혔지만
- 朴 부담 덜기 차원 분석에 무게
- 경제부시장 제3의 인물 가능성
‘박형준호’의 첫 정무직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박 시장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성희엽(사진) 캠프 공보실장이 ‘정무라인’에 합류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인 이성권 전 의원과 박경은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정무직으로 시청에 입성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2급 상당인 정무특보, 박 실장은 정책특보(2급) 또는 대외협력보좌관(3급) 등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영 캠프 대변인 역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대변인을 사임하고 언론·홍보 분야 보좌관(3급)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선거 전부터 시청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이 전 의원, 박 실장과 함께 박 시장의 핵심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성희엽 실장은 주변의 예상과 달리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직후부터 박 시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 실장이 1990년대 박 시장과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 했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도 같이 일하는 등 박 시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 점을 고려하면 의외에 가까운 행보다. 성 실장은 미래혁신위원회 출범 때도 위원 명단에서 빠져 지역 정가 안팎에서 여러 추측이 흘러나왔다. 성 실장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미뤄온 저술 활동과 진행 중인 사업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혁신위 명단에서도 빼 달라고 먼저 요청했다”면서 “당분간 부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미뤄둔 일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인 이유 외에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박 시장이 최측근을 중용함에 따라 안게 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캠프 출신 측근 인사로만 정무직을 구성할 경우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성 실장도 “박 시장이 별다른 잡음 없이 정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시정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지금은 내가 빠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캠프 안팎의 복잡한 역학구도에서 성 실장의 입지가 좁아졌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성 실장이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은 내년 선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꼭 필요한 측근인 성 실장을 머지않아 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제부시장행이 거론되던 성 실장이 이번 인사에서 빠지면서 제3의 인물이 부시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시장은 현재 외부에서 기업인 출신을 영입하거나 내부에서 발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안팎에서는 부산을 잘 알고, 박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경제부시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