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합당 당위성 뭔가” 비판
- “새 지도부가 할 일” 퇴진 요구
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승리 이후 새 지도체제 정비 과정에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차기 당권과 야권 통합 문제를 놓고 당내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예견대로 ‘아사리판’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혼란은 주호영(사진) 당 대표 권한대행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원인이라는 비판이 커진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성과를 지렛대로 당권에 도전하려한다는 의심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거취 표명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당권과 원내대표 주자군이 출마선언을 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거취가 도마위에 올랐다. 비대위원들은 “합당이 비대위에서 논의된 적 없다” “합당의 당위성이 뭔가”라는 문제 제기부터 “거취부터 결정하라”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도 조만간 타결될 것처럼 포장해 거취 결단을 미룬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에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된 당내 여론 수렴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선(先) 통합’ 성과를 챙긴 뒤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 합의에 이르더라도,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대위가 순순히 의결해줄지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신설 합당에, 비대위원들은 안 대표의 개별 입당에 기울면서 통합 구상에 큰 시각차를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은 물러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새로운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주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요구했다. 당권 주자인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전날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빨리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