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 김두관도 입지 약해
- 부산 현역 보선 책임론 불가피
- 구심점 없이 살길 찾기 모양새
4·7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정치 세력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는 분위기다.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 경부선 지하화, 2030월드엑스포 등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한 여당의 지원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다.
민주당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인선에서 PK 출신을 배제했다. 대야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수석부대표에 한병도·김성환 의원이 발탁됐다. 원내대변인에는 한준호·신현영 의원이,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 김승원 의원이 맡았다. 전북의 한병도 의원과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스윙보터’인 수도권·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음 달 2일 치러질 당 지도부 경선에도 PK 정치인의 도전은 전무하다. 이번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등록한 PK 의원들은 없다. 민주당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참패하면서 PK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는 데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 브니엘고를 나온 김영배(서울 성북)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이 PK의 관심을 받는 것이 현주소다. PK에서는 그가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지역 현안을 챙길 것으로 기대하지만, PK가 기반이 아니어서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PK 대선주자의 정치적 입지도 현재로선 약하다.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언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끈 최인호(부산 사하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지난해 총선 득표율을 지키지 못하면서다.
세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모두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보궐선거의 지역별 개표 현황을 보면 강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30%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민주당 부산 의원 3인방의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목소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 민심을 돌릴 시당 차원의 쇄신 방향 등에 대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구심점없이 지역구를 더 다지겠다는 살길 찾기에만 돌입한 모양새다. PK민주당의 무기력증이 이어지면 지역 민주당 세력이 또 다시 소수세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