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5·2 전당대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부산 의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호남권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당심 몰이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오는 24일 오전 벡스코에서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 비율을 합산해 최종 득표율에 따라 당대표를 선출한다.
가장 비중이 높은 대의원 투표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각 후보는 의원들의 표심 항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부산 현역 3인방인 박재호(남갑)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모두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세 후보 모두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누구를 지지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특히 시당위원장으로서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부겸 후보를 적극 도왔던 박 위원장은 이번에는 표심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인호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중책을 맡은 사람으로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권리당원 표심의 향배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수 의원은 “부산은 ‘가덕신공항 전도사’인 송 후보에게 빚이 있고, 홍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줄곧 함께 한 사이이며, 우 후보는 원내대표 당시 원내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며 “어느 후보를 점 찍어 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 PK(부산 경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부산 의원들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한 뒤 막판에 지지 후보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의원들이 각각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더욱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로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이들이 전당대회에 적극 참여하는 대신, 당분간 ‘자숙’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의원은 “지금은 선거 이후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바닥을 다시 다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