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박형준 시정’의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의원들은 박 시장이 남은 1년간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놓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하지만 방법론에서 이견이 표출된다. 한 초선 의원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박 시장도 ‘오거돈 지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부산과 달리 서울시 산하 기관장들은 보궐선거전 이미 사표를 냈다. 박 시장은 시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이번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만큼, 박 시장은 ‘오거돈 적폐’를 청산하고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100미터에서 잘하고 있다. 부산도 비슷한 상황인데 어젠다는 서울이 선점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박 시장의 분발을 촉구했다.
반면, 박 시장의 취임 일성대로 대여 협치로 시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미애 의원은 “1년간 시가 공백 상태였다. 그 공백 상황을 메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하태경 시당위원장도 “오세훈식 시정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고 말했다.
2030엑스포 입지를 놓고도 이견이 만만치 않다. 서병수 전 시장은 강서구 맥도를 개최지로 정했지만, 오거돈 전 시장은 북항재개발지역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북항을 지역구로 둔 안병길 의원은 55보급창 이전 방안을 모색하는 등 북항 개최에 적극적이다. 반면, 서병수 김도읍 의원은 강서구 맥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미군이 키를 쥔 북항의 55보급창 이전 불확실성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선거 기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측과 주고받았던 고소고발건 취하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화해 차원에서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핵심 인사도 “승리한 쪽이 먼저 취하해야, 우리도 취하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태경 위원장은 “여야가 함께 일괄 취하하면 서로 구린 것을 덮어준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