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부산시의회 시정질문이 눈에 띄는 충돌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3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5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은 지난 3, 4일 박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사상 초유의 ‘야당 시장-여당 의회’ 체제 속에서 시정질문 전부터 의회가 박 시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치열한 공방 없이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는 게 시와 의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기획재경위원회 노기섭 의원과 도시환경위원회 고대영 의원이 각각 ‘요즈마그룹 창업펀드 조성’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을 제외하면 박 시장을 직접 겨냥한 공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의원들의 질문 수위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선거기간 박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도 예상됐지만, 관련 질문을 던진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상당수 의원은 박 시장을 향한 공격보다는 당부 또는 정책 제언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6일에는 여야 시의원 14명이 5분 자유발언에 나서지만, 박 시장에 대한 공세를 예고한 의원은 없다.
이는 박 시장 취임 직후부터 ‘협치’를 강조한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상해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 개인 의혹에 대한 신상털기는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공언했고, 민주당 조철호 원내대표 역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협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기조 속에 박 시장이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도 ‘겸손’ 모드로 대응하면서 양측간 뚜렷한 전선도 형성되지 않았다.
박 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거리’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정책을 추진해 결과가 나온 게 있어야 문제 제기를 할 텐데, 전임 시장과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행된 사안들이 대부분이어서 공세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송곳 질문을 날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모 의원은 박 시장을 향해 ‘시다바리’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3차례나 사용하며 목소리를 높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당 소속 전임 시장 시절 오랫동안 ‘밀월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칼날이 무뎌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시의회는 6일 일반안건 심의와 5분 자유발언을 마지막 일정으로 제296회 임시회를 폐회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