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호, 박 시장에 재검토 요청
- 박 시장 “조사 대상이 위원 안돼”
- 입장 고수 … 출범 지연 길어질 듯
- 일각선 “류 행위 정치적” 비판도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부동산특위)’의 애초 부산시 몫 위원으로 추천됐다가 교체된 시 류제성 감사위원장(국제신문 지난 7일 자 4면 보도)이 시의 해촉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류 감사위원장은 부이사관(3급) 상당으로 오거돈 전 시장 재임 때 개방직으로 채용됐다.
부산시 류제성 감사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미 위촉된 위원을 특별한 사유 없이 해촉하는 것은 비합리적 비상식적”이라며 “시가 행정적 지원을 함에도 감사위원장이 위원이 되지 않으면 특위 결정사항을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고, 실무 진행도 어렵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앞서 시 몫의 특위 위원으로 추천됐으나, 최근 시가 추천 위원 전원을 교체하면서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애초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첫 회의에 불참해 회의가 무산됐다.
류 감사위원장은 9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사위원뿐만 아니라 시의 모든 공무원이 현행법상 특위의 조사 대상이 아니다. 나를 비롯해 추천 위원 전원을 교체한 것은 오거돈 전 시장 때 임명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의도적으로 위원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감사위원장 자체가 특위의 조사 대상이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부시장은 “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애초 여당 몫 위원으로 추천됐다가 교체된 것도 이런 이유였다. 또 시가 특위의 지시를 받는 게 아니라 시는 자체 계획에 따라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이미 실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과 가진 회동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 박 위원장은 “특위는 ‘여야정’이 동수로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그런 측면에서 시 관계자가 특위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교체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박 시장과 하 위원장 모두 원칙적으로 조사 대상인 공무원이 위원에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위 출범 지연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개방직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현직 공무원 신분인 류 감사위원장이 조직의 수장인 시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반발에 나선 것을 두고 시 안팎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감사위원장은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전체에 대한 감사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오 전 시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류 감사위원장의 행위는 다분히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