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영남권 중진’ 대 ‘수도권 신진’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음 달 11일로 확정되면서 30일 간의 열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 기존 부자정당, 기득권 정당, 낡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며 “5선의 관록과 젊음까지 가지고 있는 제가 적임자”라고 했다.
조 의원을 마지막으로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영남권 다선 의원들은 모두 출마했다. 경남에서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대구에서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전 원내대표가 있다.
영남권 중진과 수도권 신진 간의 난타전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주 전 원내대표가 이날 라디오에서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녀보고 원정대장도 맡아야 한다”며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만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곧장 반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호영 선배께서는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고 역공했다.
영남권 중진의 첫 관문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이다. 출마 선언했거나 예고한 원내·외 인사는 벌써 12명에 달한다. 전날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에서는 본경선에 4~6명의 후보를 올리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2일이다. 선거인단 투표는 다음달 7, 8일 모바일로, 9, 10일 ARS로 진행된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