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이준석은 세대교체론 전략
- 중진 배제 강조해 영남주자 저격
- 홍문표 “영남 주축 선거 다 참패”
- 비영남 주자 부각해 실리 챙기기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영남당 논란’이 쟁점이 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활용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비영남권 주자들 대다수는 영남당 논란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서로 셈법은 제각각이다. 당원 투표 비중이 큰 이번 선거에서 ‘영남 당심(당원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 당선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 |  |
| 주말에도 일하는 국힘-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수도권 주자 중 영남당 논란에 직격탄을 날린 인사는 국민의힘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이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한국당이 문제다”며 “영남당 프레임은 백해무익한 자해정치로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대 영남 구도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주자로서 영남당 논란을 전면 비판하면서 영남권 당심을 끌어오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영남당 논란을 우회하며 중진 주자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영남 배제론이 아닌 중진 배제”라며 “영남에서 차세대 리더가 나온다면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 대 비영남 대결이 아닌 중진 대 신인의 대결로 구도를 옮기려는 의도다. 여기에 영남 주자 전부를 사실상 저격하면서 비영남 주자로서 반사이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에서 출사표를 던진 주자는 5선의 조경태·주호영, 3선의 윤영석·조해진 등으로 모두 중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선호도 상위권에 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김웅 의원과 비슷한 전략을 펼친다. 이른바 세대교체론 전략이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당권 주자로서 경쟁해야 할 주 전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며 자신의 체급을 올리는 모양새다.
유일한 충청권 주자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영남 배제론’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비영남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홍 의원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정당 역사에서 영남은 부정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면서도 “영남이 최근 모든 선거의 주축이 되면서 우리는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영남 중진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영남 당심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예 ‘비영남 주자’로 특화해 실리를 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권 도전을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번주 내 공식 선언 시기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대표가 석가탄신일(19일) 이후, 후보등록일(22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권영세 의원은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SNS에서 “자기를 내세우는 대신 보이지 않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