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 유치위원장 선임 논의는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 “고충을 이해한다”면서 “국민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 관련 건의를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회동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말에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 때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겠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는 답변에서 보다 진전된 반응을 내놓은 것이어서 8·15 특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자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며 “한미관계는 이전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부품·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재계와의 회동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장 선임 관련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위원장으로 초빙하기 위해 국내 10대그룹을 비롯한 재계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을 전방위로 접촉하고 있으나 정부와 재계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