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 흥행 이끄는 ‘36세 0선’ 李
- 경륜 앞세운 중진후보 견제 뚫고
- 당권 고지 밟을 수 있을지 주목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부사울산경남권역 합동연설회 열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국힘 전당대회가 전국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특정 정당의 정치 행사가 이번처럼 주목받은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국힘 전당대회 인기의 중심에는 역시 ‘36세의 0선’ 이준석이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원로 정치인은 ‘이준석 돌풍’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대선 끝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야당 지지자들은 이준석에게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국힘 소속 부산의 초선 의원은 ”솔직히 처음엔 이준석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현재의 기세를 몰아 당권이라는 고지를 밟을지, 아니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는데 그칠지를 가리는 본격적인 레이스는 지금부터입니다. 당 대표가 확정되는 전당대회까지는 아직 꽤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2011년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한 이 후보는 종합편성채널 패널로 꾸준히 출연하며 직설적인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과학고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력도 주목을 받는 요인입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 대세론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4·7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오세훈 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거칠어질수록 지지율은 더 공고해진 것을 예로 듭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가 대표로 선출되면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플러스(+) 알파’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플러스 알파는 당의 체질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변화와 혁신입니다. 그는 “이 후보가 그런 콘텐츠 없이 대표 자리에 오른다면 우리 당은 예기치 못한 새로운 위기에 봉착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유력한 경쟁 후보인 나경원 주호영 후보 측은 이 지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범야권을 하나로 묶어내고 정권 교체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정치 경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주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는 20·30의 관심을 끄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페이스메이커론’도 펴고 있습니다.
나 후보는 3일 라디오 방송에서 “이제 바람의 시간은 가고 합리적 판단의 시간이 왔다”고 했습니다.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