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 시와 시의회 안팎에 전운이 감돈다.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시 집행부와 의회는 ‘협치’를 강조하며 이른바 ‘허니문’ 기간을 가졌는데, 이번 정례회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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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부산시의회 제296회 임시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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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제297회 정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조직개편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박형준 시장의 시의회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제296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박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에 나섰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 정례회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례회에 앞서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박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부산항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사업과 관련한 박 시장의 우려 표명에 대해 “북항재개발사업은 여야 간의 협치, 시와 의회 간 협치가 요구됨에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반영하지 않고 입장을 발표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나섰다”고 몰아세웠다(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4면 보도). ‘협치’를 강조하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늬앙스였다. 이번 성명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시의회가 박 시장과의 허니문을 끝내고 시정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 첫 번째 무대가 이번 정례회인 셈이다.
정례회에서 다뤄질 조직개편안의 경우 지난달 부산시가 입법예고를 한 직후부터 시의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복지건강국과 여성가족국의 통폐합 방안 등 시의회는 물론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센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개편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정례회에서 조직개편안이 순탄하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조직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시가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면이 없지 않다. 시의 개편안을 그대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추경안에 대해서도 시의회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시는 이번 추경안에 박 시장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 건설과 관련한 예산 등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의회에서 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민주당 시의원은 “시민과 부산 발전을 위한 좋은 공약이라면 당연히 추진돼야 하겠지만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공약 추진을 위한 예산 편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깐깐한 검증을 예고했다.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