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꼰대정당 전락 우려
- 본격 혁신 경쟁 시작 목소리도
기성 정치권의 비주류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탄생에 여야 모두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세대 확장과 정치변화를 주도한다는 기대감이 높지만 대선 관리와 통합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13일 “대선을 앞두고 지역 확장과 세대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 대표를 통해 세대 확장의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4·7 재보선을 거치며 한국 정치의 주된 변수로 떠오른 2030 공략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자신감이다. 반면 이 대표를 향한 가장 큰 우려는 당 밖의 주자들까지 포용해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 대표가 당내 대선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쉽게 입당하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가 범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우려에 이 대표는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특정인에 유리한 노선으로 운행해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버스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가 ‘8월 중순 이후 대선 경선버스 출발’ 방침을 밝혀 윤 전 총장만을 배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가운데 보수 잠룡들을 얼마나 많이 탑승시켜 목적지까지 끌고갈지 이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세대교체 주도권을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꼰대정당으로 전락할 우려에 난감해하고 있다.
당장 아버지뻘인 문재인(68)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거나, 민주당 송영길(58) 대표와 회동할 때 그려질 그림 만으로도 세대 차이가 확연히 날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쇄신과 변혁, 새 바람, 세대교체 등의 상징성을 야당에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보선 패배 후 자성의 목소리가 ‘초선 5적’ 논란에 묻히면서 쇄신론이 잦아드는 사이 ‘이준석 현상’으로 선수를 뺏기게 됐다는 위기감이다.
반면 이 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여야가 본격적인 혁신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일각에서는 소위 ‘이준석 거품’이 꺼지면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며 좀 더 지켜보자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