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 발 들여
- 험지 서울 노원구병 3번 낙선
- 방송서 쌓은 인지도 최대 무기
‘0선’이자 ‘30대’인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여의도 입문 10년 만에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것은 파격이다. 그는 13일 국회 첫 출근에서도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탄 모습으로 나타나 파격을 선보였다. 선거비용도 약 30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기존 여의도문법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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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시의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정록 기자 |
이 대표는 2011년 26세의 나이로 정계에 발 디뎠다.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면서 그는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서울과학고등학교 조기 졸업, 카이스트 중퇴 후 미국 하버드대 진학이라는 학벌도 주목받았다.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이 대표는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받았지만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했다. 그는 험지인 서울 노원구병에 도전했지만 3번 낙선했다.
정치 역경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부터 시작됐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핵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결국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국민의당과 통합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이적했고, 지난해 바른미래당 탈당 후 새로운 보수당에 합류했다. 이어 야권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합당하며 자연스럽게 ‘본진’인 미래통합당에 돌아왔다.
연달아 낙선한 이준석 대표의 가장 큰 무기는 인지도였다. 그는 방송 채널과 시사·예능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 20·30세대 남성들의 주장을 대변하면서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진영의 팬덤 정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남녀 젠더 갈등을 유발해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대표의 거침없는 언변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연일 화제로 떠올랐다. 경쟁자였던 주호영 의원이 “에베레스트산 원정대장을 뒷동네 산만 다닌 사람을 시켜서 되겠느냐”고 원내 경험이 없는 이 대표를 저격하자, 이 대표는 주 의원에게 “팔공산만 5번 올랐다”며 응수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던진 것이다.
이 대표의 ‘말’은 ‘이준석 리스크’로 번져나가기도 했다. 전당대회 TV 토론회에서는 비속어까지 튀어나오면서다. 나경원 전 의원의 막말 공격에 이 대표는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막말이라 (공격)하면 어떡하느냐”고 역공했다.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일컫는 비속어다.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말’이 기존 정치 문화를 깨는 ‘사이다’가 될지 ‘이준석 리스크’로 되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