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겨냥·검증 자신감 내비쳐
- 국힘 내부 동요 막겠단 계산도
- 민주당 "당당하게 검증 받아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공기관과 집권당이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여권을 겨냥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처음으로 입수를 주장해 파장이 커진 이후 사흘 만에 나온 첫 입장이다. 계속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면 “구린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X파일을 ‘괴문서’로 규정하고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X파일을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몰아 수세 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보수인사인 장 소장이 이날 오전 CBS와 T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4월자는 ‘기관’에서, 6월자는 ‘여권’에서 각각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여권발 정치공작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의 동요를 막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X파일 파장이 커진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권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또 여권과의 대립각을 부각해 중도·보수층을 재결집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검증에 대한 자신감으로 X파일 국면을 조기에 종결짓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파일은 있지만 내용에 대한 ‘팩트’가 불분명해 쉽게 공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의도대로 X파일 국면이 조기에 종결될지는 미지수다. 자신의 SNS에 “방어가 어렵겠다”는 평을 한 장 소장은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의혹이 어림잡아 20건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른 이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무자비할 정도로 신상털이식 수사를 해온 윤 전 총장이 자신에 대한 의혹과 의심에 대해서는 정치공작과 불법사찰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가정법적 수사로 의혹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앞에 나서 당당하게 검증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